유생의 경제 일기

위기의 두산중공업, 탈출구는 있는 것인가?

종로 유생 2020. 3. 1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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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생입니다.

다들 이 광고 한번씩은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머리속에 강하게 남은 이 문구 기억하시죠?

1. 위기의 두산

"사람이 미래다"

두산그룹의 "사람이 미래다" 라는 문구는 정말 취업난인 청년들에게 희망을..주었지만.....

사실 두산그룹, 특히 중공업 업계는 2010년대 초만하더라도 상당히 괜찮은 직장군에 속해서, 많은 학교 선배들이 H중공업 아니면 D중공업, S중공업 등 입사 후 어깨를 펴고 다니는 직장이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미래다!

2010년대 초반 (중공업) --> 2010년대 중반 (자동차) --> 2010년대 후반 (반도체) 순으로 직장 선호도가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의 변화 역시 산업의 시대상을 반영한 결과라고 봅니다. 

 

여튼, 두산그룹의 이러한 신선한 광고가 방영된지 얼마 안되어, 두산중공업 계열사(인프라코어) 의 사정이 어려워져 희망퇴직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요...

이때부터 두산그룹 전체적으로 위기 시그널이 감지됩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47&aid=0002103727

 

전직 두산 직원의 고백 "침몰하는 두산, 나와서 오히려 후련"

[논란-두산인프라코어 구조조정] '희망퇴직'으로 회사 나온 A씨의 이야기[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 ▲  두산 <사람이 미래다> 광고 ⓒ 두산 ...

news.naver.com

 ('15. 12 오마이뉴스 기사 발췌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69070)

달 실시한 두산인프라코어의 구조조정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다.

3000여 명의 사무직 직원 중 40%를 줄이는 대규모 인원 감축에다 올해 입사한 23세 사원까지 '희망퇴직'이라는 명목으로 퇴직 대상에 올린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나아가 퇴직을 거부한 직원들에게는 '대기발령'을 내리고 노무교육을 진행하면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 회고록 작성 등을 강요한 것도 언론 보도에 의해 밝혀졌다.

(15. 12 젊은 인생 망가뜨리는 잔인한 희망퇴직, 시사저널,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45998) 

이 회사의 희망퇴직은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로, 이번에는 사무직 직원 3000명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것인데, 특히 올해 1월부터 출근한 1년 차 신입사원들도 그 대상으로 삼아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1~2년 차 88명 가운데 28명, 그러니까 31.8%의 신입사원이 울며 겨자 먹기로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적 비난여론이 확산되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1~2년 차 신입사원은 제외하라고 지시했고, 그에 따라 신입사원들은 일단 희망퇴직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3년 차부터는 당초 계획대로 희망퇴직이 진행된다고 한다.

 

그래도 두산인프라코어는 그나마 이렇게 넘어갔지만...

그룹 전체적으로 재무적 시련을 겪으면서, 먹구름이 끼게 되었습니다.

오늘 포스팅 하려는 두산중공업은 현재 먹구름이 잔뜩 낀 상황입니다.

지난 달 이미 직원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받았는데, 이제는 일부 사업장에 대해 휴업검토까지 진행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31114243923496

 

경영난에 두산중공업 휴업 검토..두산 그룹주 급락 - 머니투데이 뉴스

두산 그룹 계열사가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경영난에 따른 두산중공업의 휴업 검토 소식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11일 증시에서 두산중공업은 오후 2시 22분 현재 전일 대비 975원(21.33%) 내린...

news.mt.co.kr

 

 

2. 두산중공업, 왜 휘청이는가? 

 

두산중공업의 경우, 크게 두가지 요인으로 휘청이고 있습니다..

1)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글로벌 발전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에 주가의 발목을 잡힘
 -두산중공업은 2014년 이후 6년 연속 순손실을 지속중입니다

2) 자회사 두산건설의 실적 부진이라는 악재에 더해져 두산중공업 자체 사업 여건이 악화

- 자회사... 두산건설? 왜 두산중공업이 영향을 받을까요? 사연을 말씀드리면 이러합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31115164072809

 

'탈원전' 직격탄..그룹 위기 '방파제'인 두산중공업 왜 흔들리나? - 머니투데이 뉴스

이제 관건은 일부 직원 휴업검토까지 나선 두산중공업의 위기가 두산그룹 전체로 옮겨 붙을지 여부다. 상황은 녹록치 않다. 그룹 중간 지주사 격인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두산건설처럼 실적이 악화된 계열...

news.mt.co.kr

 

두산그룹은 13년부터 재무적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당시 두산 그룹 내 있었던 두산건설의 일산위브더제니스, 오송센티, 청주지웰시티 등 잇단 프로젝트에서 미분양이 속출하였고, 특히 부동산 경기 하락에 분양시장이 급격히 위축되자 재무구조에 부담이 커졌거든요... 건설사들은 분양대금을 받지 못할 상황이 되면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부실을 정리합니다. 두산건설도 이러한 부담으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잡는 바람에 영업이익 적자와 당기순손실이 확대되었습니다. 

하! 지! 만! 

두산 그룹 내 계열사들이 휘청휘청거려도, 두산중공업으로 인해 두산그룹은 버틸 수 있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사실상 그룹 중간 지주사로 자회사 재무부실 지원을 떠맡았거든요..

특히 2013년 이후 유상증자와 현물출자, 상환전환우선주(RCPS) 정산을 통해 총 1조7000억원을 두산건설에 지원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도 버티기 힘든 상황에 몰렸습니다. 


 - 과거부터 쌓여왔던 계열사 부실 지원 + 탈원전에 따른 사업 부진 =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

 - 차입금 규모 : 3조원대 수준 ('16년) --> 5조원대 초과 ('19년 말) 

 - 부채비율 :  172%('16년) ---> 186% ('19년 말)

실적 악화가 지속되니 두산중공업의 공매도 비중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3. 두산중공업의 휴업 검토 요청, 그리고 노조의 거부 

오늘 나온 기사를 보면, 두산중공업의 휴업으로 주식이 요동쳤습니다. 온통 실검색어 순위에 두산중공업으로 도배가 되어있었죠. 

21.44 % 하락... 두산중공업 휴업 검토 소식에 완전히 주가는 하한가에 근접했습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다트 시스템 내에 두산중공업에서 해명도 공시되어 있습니다.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

1. 풍문 또는 보도의 내용 두산중공업 휴업 검토
2. 풍문 또는 보도의 매체 서울경제신문 외
3. 풍문 또는 보도의 발생일자 2020-03-11
4. 풍문 또는 보도의 내용에 대한 해명내용
금일(3/11) 언론에 보도된 회사의 휴업 기사와 관련하여 회사의 입장을 알려 드립니다.

회사는 지난 달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방안으로 명예퇴직 실시를 시행한 바 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 노력으로 '일부 휴업'을 검토 중에 있으며, 노동조합과 협의를 진행하기 위한 절차로 3월 10일 문서를 발송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 같이 전체 창원공장의 조업중단이나 사업중단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어 사실관계를 알려 드립니다.

창원공장의 전체 또는 부문의 조업중단은 없습니다. '일부 휴업'은 특정한 사업 부문에 대해 실시하는 것이 아니며, 모든 조업에 지장이 없는 수준의 제한된 유휴인력에 대해서만 시행하는 것 입니다. 즉 '일부 직원 대상 휴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고정비 절감을 위한 추가 방안의 차원으로 대상자들을 선별하여 평균임금 70%를 지급하며, 일정기간 쉬게 하는 방침입니다.

회사는 명예퇴직, 일부 휴업 등 구조조정방안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여 경영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공시책임자 : 두산중공업 재무관리부문장 대표이사 최형희
5. 재공시예정일 2020-04-10
※ 관련공시 -

 

노동조합과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휴업 검토 문서를 노조 측에 발송하였다는 사실만 기재되어있네요.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 노조는 휴업 협의 요청을 거부했고, 12일 경남도청 앞에서 경영진의 휴업 협의 요청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합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727481

 

'10조 수주 증발' 두산重, 명퇴이어 휴업 검토···노조 측 거부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전날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에 '경영상 휴업 시행을 위한 노사협의 요청' 공문을 보냈다. 두산중공업은 휴업 검토 배경으로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인한 경영실적 악화를 거론했다.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들어있던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약 10조원 규모의 수주

news.joins.com

 

갈수록 두산중공업이 휘청휘청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하루 빨리 정상화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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